두 번째 이직

또 한 번의 이직

두 번째 직장을 떠나 세 번째 직장으로 몸을 옮겼다. 5월부터 슬슬 면접을 보기 위해 이력서 최신화도 시켜 놓고 취업포털을 통해 지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번 이직이 워낙 오래걸렸던 기억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길게 보았다. 1년까진 아니더라도 가장 잘 팔린다는 만 3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 때 당시 이직 사유는 다음과 같다.

  • 기술영업스러운 팀의 업무
    • 이것이 나에게 좋은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갈수록 기술적인 부분보다 영업적인 부분의 업무가 많아지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이다.
    • 개발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 💰
    • 연차에 비해 낮다고 생각되는 급여 역시 나의 이직 욕구를 불태웠다.
    • 폭발적인 상승은 못하더라도 비교적 만족스러울만한 수준의 급여가 필요했다.
  • 한정된 개발환경
    • UI/UX 제품 벤더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사 제품을 활용한 개발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자기계발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긴 했지만, 커리어적인 면을 보았을 때,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원래는 JAVA 위주로 공부하고 개발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

특히 경력자의 면접에서 항상 첫 번째 질문이 왜 이직하려고 하는가?이다. 자신이 왜 이직하려는지에 대한 고찰이 면접에서 잘 드러나야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 잦은 야근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들이 있겠지만, 커리어적으로 내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귀사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어필하는 것이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서류

이번 이직은 대기업 계열사 위주로 타겟을 잡았다.

사실 회사를 많이 넣지는 못했다. 채용공고들은 언제나 물들어올 때 훅 들어오듯이 뜨기 때문이다. 그래도 뜨는대로 당장 가도 될 정도의 기업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첫 이직 때보다 훨씬 빠르게 서류 통과와 함께 면접 제의를 받았고, 두어 곳 정도에서 면접을 봤었다.

실무진 면접, 임원면접

사실 전 회사에서 가장 큰 수확은 말하는 스킬이었다. 말을 잘한다 라기 보다는 말을 조리있게 잘 한 것 같다. 고객사에 가서 제품소개와 기술대응을 여러 차례 하다보니, 자연스레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대화에 익숙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뻔뻔하게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뻥튀기(허세가 아닌 약간의 포장) 하는 스킬은 여전히 부족했다. 학부 시절 모 교수님께서 나한테 항상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거짓말을 잘 못할 뿐더러 거짓말을 하면 바로 티가 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이번 회사에서 솔직하게 내가 가진 그대로 보여주고 말한 것을 좋게 봐주어서 면접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통과되었다. 하지만 이전 경력(프리세일즈)이 한편으로는 나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되었나보다.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추후에 메일로 받았었는데(이런 회사가 흔치 않다.) 내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한 면접관이었다.(현 팀장님..)

임원 면접은 이상하게 입이 잘 풀린다. 다소 까다로운 질문도 받아서 적잖이 당황했지만, 그래도 잘 넘긴 것 같았다. 임원 면접은 보통 기술적인 면보다는 인성적인 부분(사실 인성을 얼마나 잘 알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을 체크하면서 본다. 실무진면접보다는 확실히 편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동네 아저씨들과 수다 떨러 간다는 자세로 해서 그런지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면접이었다.

현재

현재 내가 소속되어 있는 팀은 일단은 괜찮아보인다. 3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다닒만하다. 모바일 등 다양한 개발환경이 있고, 현재 자바와 약간의 자바스크립트 위주로 개발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답게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들보다 복지, 급여 등 만족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살짝 부족한 느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 그래도 이곳에 몸담은 이상 다시 한 번 열심히 달려보기로 한다.

돌아보는 2018

어쩌다보니 2018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이 되었다. 정비도 어느정도 마쳤으니, 내년에는 좀 더 부지런하게 기록을 남겨야겠다. 올 한 해는 이런저런 공부를 해야지 하고 다짐했던 1월 1일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이렇게 1년이 훌쩍 가버렸다. 그동안 이룬 것도 있었지만, 이루지 못한 잔여물을 보면서 일부 반성한다.

이직

이직, 이직 1년동안 노래를 불렀는데 드디어 하게 되었다.

아마 한 해 동안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 SI를 떠나서 UI 솔루션 회사로 이직했다. 이직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에 몸담던 곳보다 큰 규모로 옮기게 되어 뿌듯했다. 6월에 투비소프트 프리세일즈팀으로 합류하여 내부 및 외부 POC(Proof of Concept)를 수행하면서 회사 제품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이다. 세일즈라는 단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정 후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선배 개발자와 함께 POC를 수행한 적도 있지만 최근 팀 여건상 팀에서 혼자 + 다른팀 분과 함께 수행한 POC는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을 한 줄 이력이 될 것 같다. 2019년에도 많은 POC가 있을텐데 별탈없이 잘 수행할 수 있길 바라며…

BMT(Benchmark Test)POC(Proof of Concept)라는 말은 입사 당시 생소한 말이었다. 쉽게 말해서 제품의 기능 및 성능 검증을 통해 제품 수주를 위해 수행하는 일종의 작은 파일럿 프로젝트이다. 짧으면 1주, 길면 한 두달씩 진행되는데,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의 기능과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샘플 페이지 개발과 시연 등이 주된 일이다.

여행

작년에 다녀온 오사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에 맛들려서 올해만 3번 정도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다.

  • 대만 🇹🇼 : 4월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덥고 습한 날씨로 고생한 곳이다. 일행이 몸이 안좋아지는 바람에 더 많이 못 먹고 더 많이 못 둘러 본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음식도 맛있는 편이었고, 소소한 즐거움이 있던 곳이다. 특히 예류지질공원은 대만에서 내가 꼽은 베스트 여행지다.
  • 후쿠오카 🇯🇵 : 6월에 다녀왔는데, 유후인을 위주로 여행루트를 짰다. 버스에서 가방도 잃어버려서 애먹는 상황도 있었고, 버스 표 날짜를 잘못 티케팅 하는 바람에 스스로 많이 자책했던 여행(ㅋㅋㅋ). 유후인은 정말 힐링되는 평화롭고 아늑한 곳이었다.
  • 도쿄 🇯🇵 : 아이폰 XS Max를 사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였던 여행. 추석 끼면서 꽤 오래 다녀왔는데 도쿄 전역을 다 돌아다니느라 생각보다 빡빡한 일정이 되었다. 하루 2만보 이상 걸을 정도이니…😵

개발

개인 프로젝트를 많이 하려고 했지만, 이직 준비와 입사 초기 적응 기간동안 정신 없던 관계로(핑계) 많은 성과를 못 내서 아쉽다. 내년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보다 그동안 익힌 것을 기반으로 많이 만들어보고 부딪히며 성장하는 한 해를 다짐해본다.

  • Java 기초 다시보기 : 2년차때부터 지속적으로 느낀 이유로 하게 되었다. 버전업이 계속 되는 Java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Spring, Spring boot : Java를 기반으로 프레임워크 역시 학습하게 되었다. Spring Boot는 접할 당시 신세계였고, 현재 @ruden91 과 함께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책으로 배운 내용 외에도 많은 부분을 다뤄볼 예정이다.
  • iOS 앱 개발 : 초기학습은 끝냈는데, 실제 앱 개발 및 스토어 배포를 아직 시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2019년에는 반드시 해내리라…
  • React 학습 : Velopert님의 리액트 강의를 보며 학습하고 있다. 더불어 리액트 교과서도 함께 보고 있는데, 조금씩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꾸준한 학습으로 극복해내고 있는 중이다. 하던 학습 마저 끝내고 실전으로 들어가서 React + Spring boot 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

2019

앞서 언급했듯이 2019년에는 새로운 걸 학습하는 비중을 대폭 줄이고, 공부하고 다져낸 것을 기반으로 실제 개발해보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학습만 하고 끝낸다면 학습의 의미가 점차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까먹게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다짐을 했다.

  • NP17 : 1순위. 개인적인 공부도 중요하지만 회사 업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Java 기초 학습 : 기존 내용과 새로운 버전에 나오는 내용을 숙지하고 내가 개발자를 계속 하면서 Java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될 내용일 듯 싶다.
  • 알고리즘 & 자료 구조 : 요즘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컴퓨터공학 전공을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언어 위주로만 학습하고 개발해왔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치 중 가장 떨어진다. 종만북이라고 불리는 서적을 사서 차근차근 익혀보고 온라인 코딩 테스트(Codewars, 백준 등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 iOS 앱 개발 : 올해 못 다 이룬 업적을 꼭 이뤄내겠다.
  • React + Spring Boot : 1인 Frontend/Backend 개발하여 작은 서비스 하나 출시해보고 싶다.
  • AWS : 최근들어 매력을 느낀 AWS. 개인 프로젝트는 AWS 환경에서 대부분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며 AWS에 대해 좀 더 알아가는 한 해가 될 수 있길 바란다.
  • 블로그 : 2018년에 글 한 개 없이 방치된 나의 블로그. 2019년에 다시 활성화 해보겠다.
  • 주변 챙기기 : 매년 마음속으로 하는 다짐이지만 매번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바쁜 와중에도 1분이라도 투자하여 주변사람들 잘 챙기자.
  • 견문 : 여행도 많이 다니고, 세미나와 컨퍼런스도 올해보다 더 많이 참석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마무리하며…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가 된 느낌이다. 내년 이맘때쯤 이 글을 보면서 한 해를 알차게 보냈는지 체크해 볼 것이다. 앞서 많은 다짐을 기록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 혹 이 글을 보게 되는 여러분도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세상의 모든 개발자분들 화이팅!